금값·은값 급등, 은행 골드바 품귀 현상... 대체 투자방법은?
최근 금과 은의 가격이 급등하며 투자상품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금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자자들이 실물 형태의 금과 은을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주요 은행들의 골드바와 실버바 판매량이 급증했으며,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해 은행권의 판매 중단 사태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골드바, 실버바 수요 폭증…은행권 공급 중단 사태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주요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지난 2월 중순까지의 판매액만으로도 전월 대비 약 3배 증가한 502억 원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실버바의 판매도 전월 대비 약 20배나 증가한 5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한국조폐공사와 주요 금 공급업체들이 공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면서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특히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을 비롯한 일부 은행들은 실물 골드바와 실버바 판매를 전면 중단하거나 제한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농협은행과 신한은행만이 일부 골드바를 한정된 수량으로 판매하고 있지만, 배송에는 최대 한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습니다.
실물 대신 금·은 통장 투자 급부상
실물 금과 은의 공급 부족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골드뱅킹(金통장)과 실버뱅킹(은통장)을 대체 투자상품으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골드뱅킹은 실제 금을 소유하지 않고 계좌상으로 금을 사고팔 수 있어, 보관 문제 없이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현재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에서 골드뱅킹 상품을 제공 중이며, 최근 이들 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이 총 9,019억 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실버바 판매가 전면 중단된 상태에서 은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실버뱅킹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신한은행의 '신한 실버리슈 실버테크'는 은행 방문 없이 간편하게 계좌상으로 은을 매매할 수 있으며, 스프레드(거래수수료) 우대 혜택도 제공하고 있어 관심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은행 외 투자방법, 한국거래소 금시장과 ETF
은행 이외의 투자 방법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대체 시장으로는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이 있습니다. 이 시장은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며, 거래비용이 낮아 경제적인 투자수단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한, 금과 은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한 투자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ETF는 별도의 실물 보관 필요 없이 증권계좌를 통해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여 편의성이 뛰어난 것이 장점입니다.
금·은 투자 시 유의할 점
금과 은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이자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의 최대 10% 수준 내에서 적절히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장합니다. 특히 금과 은 가격은 시장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중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의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 매입을 확대하고 있으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금과 은의 수요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단기적인 현물 부족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은 골드뱅킹이나 ETF 등 다양한 투자 방식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